현재 우리나라의 당뇨인구는 2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020년 30 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 그리고 당뇨병 고위험군은 1500만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당뇨병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 비율이 높을 뿐더러 잘 관리가 되지 않으면 합병증까지 오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 하는 질환입니다. 이 당뇨병에도 1형과 2형 이라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오늘은 이 두가지유형의 당뇨병의 차이점과 그에 따른 치료법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1형 당뇨: 인슐린의 절대적 부족
원인
전체 당뇨환자 인구의 1~2% 정도를 차지하는 제 1형 당뇨병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통 몸의 면역시스템이 췌장에 있는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 세포들을 파괴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됩니다.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 같은 것이죠. 인슐린은 우리 몸을 돌아다니면서 당이 세포에 들어가는 것을 조절하는데 몸속에 있는 당이 떨어지게 되면 췌장은 인슐린 분비를 감소 시킵니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당은 보통 음식이나 간에서 오게 되는데 간은 필요 없는 당을 그 속에 저장합니다. 음식섭취가 줄어들어 몸 속에 당이 부족하게 되면 간에서는 당을 꺼내어 몸이 쓸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당으로 바꾸어 내보내게 되는 것이. 제 1형 당뇨에서는 당이 세포 속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인슐린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 섭취를 통해 들어온 당이 몸 속에 축척되어 고혈당을 유발하게 됩니다. 위험인자로는 가족력 (부모 중 한 명이나 형제 자매 중 한 명이 제 1형 당뇨 일 경우), 유전, 나이 (아동기 4~7세, 청소년기 10세~14세) 가 있습니다.
치료법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제 1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평생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야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인슐린은 1형이나 2형 당뇨에 다 쓰일 수 있는데 몸 속 들어가서 언제, 어떻게 일을 하는 지에 따라 종류가 틀려집니다. 이러한 인슐린의 종류에는 세분화가 더 될 수도 있겠지만 크게는 초속효성, 속효성, 중간형, 그리고 장기형이 있습니다. 초속효성 인슐린은 주사는 보통 15분 이내에 작동하기 시작하는데 60분 정도에 최대 효과에 도달하고 약 4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이러한 초속효성 인슐린은 보통 식사 15~20분 전에 사용됩니다. 속효성 인슐린은 주사 후 약 30분 후에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90분에서 120에 최대 효과에 도달하고 약 4시간에서 6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중간형 인슐린은 NPH 라고도 부르는데 이 종류의 인슐린은 1~3시간 후에 작동을 시작해서 6~8시간에 최대 효과에 도달하고 12~24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장기형 인슐린은 14시간에서 40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보통 자기 전에 주사를 맞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지속시간을 가지고 있는 인슐린들을 잘 조합해서 같이 쓰게 되면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혈당조절이 가능하게 됩니다.
제 2형 당뇨: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이 제대로 역할을 못함
원인
제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가 되기는 하나,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40세 이사의 중장년층에서 발생하기는 하지만 현시대에는 서구적인 식생활 변화와 자동화된 생활 시스템 등으로 인해 비만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해 발병 시기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치료법
식이요법과 운동요법과 함께 경구 혈당강하제를 처방합니다. 경구 혈당 강하제는 췌장에서 인슐린분비를 촉진시키거나 말초 조직에서 인슐린이 세포에 잘 붙도록 해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경구 혈당 강하제로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에 인슐린을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유전이나 자가면역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제 1형 당뇨에서도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대사질환인 제 2 형 당뇨병에서는 더욱 이러한 요법이 강조됩니다. 소식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하고 정량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되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육류를 섭취할 때 지방보다는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고 염분이 많은 국물은 최소한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도 제 2형 당뇨병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걷기, 아침 체조, 계단 오르기 등의 운동으로 식후 30분 정도에 시작해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할 수 있는 운동이 좋습니다. 너무 느린 운동보다는 조금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시면 더욱 더 혈당 강하에 도움이 됩니다.
제 1형 당뇨와 2형 당뇨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당화혈색소(A1C) 검사는 지난 2~3개월동안의 평균 혈당 수치를 보여줍니다. 적혈구의 산소 운반 단백질에 부착된 혈당의 양을 측정하게 되는데 혈당수치가 높을수록 당이 부착된 헤모글로빈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두 번의 당화 혈색소 검사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 진단이 됩니다.
또 다른 검사로는 무작위 혈당 검사나 공복혈당 검사가 있는데 무작위 혈당검사에서 혈당치가 200mg/dl 이상이거나 공복혈당 검사에서 126mg/dl 이상일 때 당뇨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복혈당 검사가 100~125mg/dl 가 나온다면 당뇨 전 단계로,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미 당뇨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1형인지 2형인지 구분해야 한다면 다른 검사들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데, 자가 항체나 소변 속에 지방 분해로 인한 부산물인 케톤이 나오면 제 1형 당뇨로 간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