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대동맥류는 말 그대로 배 부분을 지나는 우리 몸의 가장 큰 동맥인 복부 대동맥이 풍선처럼 커진 상태를 말합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복부를 지나 사지와 장기로 피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신체에서 가장 큰 혈관이기 때문에 일단 파열이 되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복부 대동맥은 증상이 없이 천천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풍선 처럼 늘어지기만 하고 터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한번 동맥이 찢어지기 시작하면 심장에서 혈액을 짜주는 압력때문에 급속도로 상태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갑작스럽고 계속적인 배 중심부위의 통증과 등쪽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누워있을 때 배꼽 쪽에 맥박이 뛰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동맥이 찢어지는 경우는 아주 위급한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혼자서 운전하지 마시고 앰뷸런스를 통해 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위험한, 복부 대동맥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원인
동맥은 심장에서 피를 온 몸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맥보다는 두껍고 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맥류는 높은 압력 때문에 대동맥을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동맥류는 복부 쪽에서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원인들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흡연
흡연은 대동맥을 포함한 모든 혈관 벽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흡연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혈관들이 좁아지기 때문에 대동맥류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담배를 핀 기간이 더 오래될 수록 대동맥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현재 흡연자이거나 과거 흡연자였던 65세~75세의 남자분들은 복부 대동맥류를 찾아낼 수 있는 초음파 검사가 꼭 필요하시니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고혈압
오랫동안 고혈압을 가지고 계시던 분들의 동맥은 높은 혈압으로 부터 많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러한 손상이 장기간 유지되면 동맥이 약해지게 되면서 제일 얇아진 동맥벽 쪽에서 동맥류가 생기가 됩니다.
동맥경화
동맥경화는 말 그대로 동맥이 딱딱해 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지방 찌꺼기들이 동맥 벽 안쪽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이러한 염증으로 인해 동맥은 더욱더 좁아지면서 딱딱하게 굳게 됩니다. 이렇게 좁고 딱딱한 동맥을 혈액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압력을 견뎌야합니다. 결국 약해진 동맥의 어느 한 부분이 압력 때문에 얇아지기 시작하면서 동맥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외상이나 감염
교통사고같은 큰 부상, 또는 특정 세균이나 진균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복부 대동맥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나이와 성별, 인종, 그리고 가족력
65세 이상, 남성, 그리고 백인, 그리고 복부 대동맥류의 가족력이 있으면 이 질환이 발생활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합병증
대동맥류를 갖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거의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하지만 일단 대동맥이 박리되거나 찢어지게 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심각한 응급상황이 됩니다. 대동맥이 찢어지는 경우 갑작스럽고 찢어지는 듯한 복부나 등의 통증이 느껴질 수 있고 찢어진 동맥사이로 혈액이 새어나오기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거나 낮아지는 혈압을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빨리 뛰게 되면서 맥박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손상된 동맥 주위에서 피가 고이고 굳으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는데 이 혈전은 몸의 혈관을 통해 다리나 발, 또는 신장의 모세혈관을 막아 혈행 장애가 와서 더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예방
복부 대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금연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담배는 혈관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흡연을 했던 남성분들은 지금부터 당장 금연상담을 받으시고 체계적인 금연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겠지요? 다양한 과일과 채소, 현미같은 통곡물, 닭고기, 생선, 그리고 저지방 유제품을 선택하시고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을 피하고 소금은 최소한으로 줄이십시오. 그리고 일주일에 적어도 2시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운동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몸을 더 움직이는 노력을 하시다 보면 어느새 운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것입니다.
검사와 치료
복부 대동맥류의 검사는 거의 대부분 이미지 검사 입니다. 복부 초음파나 복부 씨티나 MRI 등이 쓰일 수 있습니다. 치료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혈관조영술, 그리고 다른 방법은 개복술이 있습니다. 개복술은 보통 동맥류의 직경이 5~5.5 cm 이상이거나 동맥류가 빠르게 커지거나 동맥벽이 찢어진 경우에 권장됩니다. 동맥류가 있지만 크기가 작고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혈관 조영술을 이용해서 복부 대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은 관상동맥 조영술이나 다른 동맥 조영술들과 약간 비숫한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 사타구니 부위의 동맥을 통해 얇고 유연한 튜브인 카테터를 넣고 그 카테터를 따라 얇지만 강한 특수 제작된 금속망으로 지지된 인조혈관을 삽입해서 동맥류가 있는 부분을 전체로 씌워주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혈행의 흐름을 유지시키고 대동맥류가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혈관 내에 염증이 있거나 혈관의 석회화, 또는 혈전이 있거나 직경이 너무 작거나 동맥자체의 생김새가 바르지 않아 스텐트가 들어갈 수 없는 경우에는 시술이 불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술 후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심근경색이나 울혈성 심부전, 부정맥이나 동맥류 파열이나 출혈, 감염등이 그 예 입니다. 또한 시술 후에도 계속 동맥류가 지속되는 상태에는 개복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