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경우에 생기는 신경손상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질환은 손상되는 신경에 따라 다리, 발, 손이 아프고 화끈거리거나 시리거나 저리는 증상이 생기는데 사지뿐만 아니라 소화기, 요로, 혈관, 심장 등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느끼는 정도는 차이가 많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아주 가벼운 증상만 경험하시지만 어떠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삶의 질에 영향이 갈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30~ 50%의 당뇨환자에게서 발견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지만 계속적인 혈당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 또는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볼까요?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
신경병증 증상은 하루 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걸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신경에 상당한 손상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러한 질환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 말초신경병증, 자율신경병증, 근위 신경병증, 그리고 단일 신경병증이 이에 해당합니다.
말초 신경병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경우인데 발과 다리에 먼저 증상이 나타나고 손과 팔에도 나중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통증이나 온도 변화를 느끼기 힘들거나 따끔거리거나 타는 느낌, 날카로운 통증이나 경련, 그리고 이불의 무게조차 너무 아프고 힘들어 질 정도로 촉각이 극도로 민감해 지는 등의 증상이 그 예에 속합니다.
자율신경병증은 우리 몸의 혈압, 심박수, 땀, 눈, 방광, 소화기, 그리고 성기를 조절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저혈당의 위험한 증상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앉거나 누웠을 때 저혈압이 와서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실신할 수 있고, 위 경련이나 마비, 구토 및 포만감 또는 식욕부진이나 연하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이 빛이나 어둠을 감지하는 데 어려울 수 있고 땀이나 열이 갑자기 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질 건조증,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 수도 있습니다.
근위신경병증은 종종 엉덩이나 허벅지, 또는 다리의 신경이나 복부와 가슴부위에 영향을 미치는데, 엉덩이와 허벅지의 아주 심한 통증이나 허벅지 근육이 줄어들거나, 앉아있다가 일어나기 힘들거나, 가슴이나 배에 통증 생기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일 신경병증이 있는데요, 이 경우는 특정한 단일 신경의 손상을 가리킵니다. 얼굴이나 몸통, 또는 팔이나 다리에 단일 신경에 손상으로 인해 통증이나 근육이나 신경 손상으로 인해 오는 기능약화 등으로 인해 얼굴 한 쪽이나 팔 다리 한쪽이 저리거나 마비가 될 수 있습니다.
신경병증의 치료
혈당조절/ 위험인자 관리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혈당이기 때문에 혈당 조절 및 위험인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 치료방법이 됩니다. 혈당조절을 하는 것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1차적 예방효과도 있지만 증세를 완화 시키고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혈당뿐만 아니라 혈당이 너무 변동이 심한 경우에도 신경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발병에 흡연이나 심혈관질환의 과거력, 고혈압, 그리고 고지혈증 등과 같은 혈관성 위험인자들도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다른 질환의 관리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통증관리
신경병증으로 인해 유발되는 통증 완화를 위해서 항 경련제나 항 우울제, 마약성진통제, 국소 도포제 등이 처방될 수도 있습니다.
항우울제
항 우울제에는 삼환계항우울제(TCA),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SSRI),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 억제제 (SNRI) 등이 있는데 이들의 주된 기능은 신경세포 접합부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이나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특히 삼환계항우울제는 통각과민이나 이질통, 그리고 SNRI는 지속통에 효과가 좋고, SSRI 는 구강건조나 변비, 배뇨장애, 또는 시각장애 같은 부작용이 다른 약물보다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경련제
항경련제에는 가바펜틴이나 프레가발린 등이 사용되는데 이 약들은 신경접합부위에 결합해서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심이나 구토, 설사가 발생할 수 있고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용량의 감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는 정상적인 자극을 통증으로 느끼는 이질통에 효과가 있지만 변비나 오심, 구토, 어지럼증이나 약물 의존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약물 의존성을 주의해야하는데 용량과 횟수, 그리고 기간을 의사와 상담해서 잘 조정하고 다른 약물의 도움을 받아 의존성이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비약물적 치료
비 약물적 치료로는 캡사이신크림이나 침 등이 있을 수 있는데, 특히 캡사이신 같은 경우 캡사이신 수용체를 계속적으로 자극하여 신경전달 물질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진통효과가 있습니다. 캡사이신은 특히 작열통과 감각 부전, 그리고 칼로 베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 진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도포 후 일시적인 국소통이 발생 할 수 있고 장기간 사용 시에는 도포 부위에 신경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