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뇨가 있으십니까? 높은 고혈당 때문에 응급실이나 병원에 가신 적이 있으신가요? 당뇨를 갖고 계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혈당조절이 참 쉽지 않지요? 혈당이 올라가는 이유는 음식과 운동, 그리고 다른 질병이나 현재 드시고 있는 다른 약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경구 혈당강하제를 거르거나 인슐린 용량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을 때도 고혈당이 올 수 있는데요, 이 고혈당을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성 혼수상태가 와서 응급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심하게 당뇨병성 혼수상태가 오지 않더라도 고혈당을 계속 지속한다면 눈이나 신장, 신경, 심장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위험할 수 있는 고혈당과 그 치료법을 알아보려 합니다.
고혈당 증상
보통 혈당이 조금 높다고 해도 180~200mg/dl 를 넘지 않으면 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고혈당의 증상은 며칠이나 몇 주에 걸쳐 천천히 발생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고혈당 증세가 갑자기 느껴질 수도 있으시겠지만 제 2 형 당뇨를 오래 앓아 오신 분들 중에는 혈당이 아주 높은데도 증상이 안 느껴 지실 수도 있습니다. 고혈당 초기에는 빈뇨나 갈증, 또는 눈이 침침해지거나 피로를 평상시 보다 더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이 더 높아질수록 혈액과 소변에 케톤 이라고 하는 산성 독성이 쌓일 수 있습니다. 이를 케톤산증 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증상들이 좀 더 악화되며 숨에서 과일 향이 나거나 입술이 마르거나 복통 또는 매스꺼움과 구토, 호흡곤란, 정신착란, 그리고 최악의 경우 의식을 상실할 수도 있는 응급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자가 혈당 검사에서 혈당이 240 이상 나오거나 앞에서 명시한 증상들이 있으면 즉시 응급실로 가시거나 엠뷸런스를 부르시기 바랍니다.
고혈당의 진단
혈당검사
정상 혈당의 기준은 다른 질환이 당뇨병과 같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조금 틀려지게 되는데, 다른 질환이 없고 당뇨만 있으면서 나이가 59세 이하일 경우 80~120 mg/dl, 60세 이상이거나 심장, 폐, 신장 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거나 저혈당 병력이 있었던 경우100~140mg/dl 를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당뇨 진단을 받으시면 꼭 가정용 혈당검사 기계를 사셔서 식전과 식후 2시간 혈당을 체크하시는 것이 고혈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혈당모니터에서 혈당수치가 240mg/dl 이상인 경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소변 케톤 검사 키트로 검사를 하셔서 양성이 나오면 당뇨병성 케톤증 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빨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헤모글로빈 A1C 검사
헤모글로빈 A1C 는 당화 혈색소-혈액 속으로 들어온 포도당이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에 결합하여 당화헤모글로빈이 된 것-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이 검사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수치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만약 당화혈색소 수치가 7% 이하이면 치료가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혈당이 건강한 범위 내에서 일관되게 유지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7% 이상이면 현재 먹거나 사용중인 당뇨 약이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거나 필요량보다 모자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물 용량을 증가 시키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검사의 횟수는 혈당관리가 얼마나 잘 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보통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1년에 2~4번 정도 검사를 받게 됩니다.
고혈당의 치료법
운동은 혈당을 조절하는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소변에서 케톤이 나왔다면 운동이 혈당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운동하시는 걸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혈당이 자주 발생하는 분의 경우 의사가 약의 용량이나 시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혈당을 확인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당뇨 식단을 계속하세요. 인슐린을 계속 맞으셨던 분들의 경우, 고혈당이 왔을 때 추가 용량을 더 맞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계속 높게 유지되는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권고 됩니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수액을 정맥으로 계속 주입시켜 소변을 통한 수분 손실을 보충하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수액은 고혈당으로 인해 진해져 있는 혈액을 희석 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수액과 더불어 전해질도 함께 정맥주사로 들어가게 되는데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액 속의 전해질을 낮추어 심장이나 근육, 신경세포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인슐린 정맥 주사 요법을 쓰게 되는데 정맥으로 계속적으로 들어가는 인슐린은 케톤이 혈액 속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단 고혈당 위기를 넘기고 혈당이 정상으로 내려오게 되면 고혈당을 유발한 이유를 찾기 위해 좀 더 많은 검사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결론
당뇨는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두려워하는 것보다 내가 가진 질병을 바로 알고 대처해 나간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바른 식생활과 운동, 약물요법을 통해 당뇨를 갖고 계신 분들도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과의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나의 상황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고 고혈당 때문에 올 수 있는 응급상황을 피하기 위해 자주 혈당 체크와 주기적인 피검사를 하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